001 분청사기 박지 모란 무늬 자라병

001 분청사기 박지 모란 무늬 자라병


모습이 자라를 닮아 있어 자라병이라고 부르는 이 병은 끈을 매어 휴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여행용 물병이나 술병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주로 옹기로 만들었던 생활 용기이므로 분청사기나 백자로 된 것은 많지 않다. 이 자라병은 몸체의 바탕 위에 백토를 씌워 본바탕을 희게 분장한 후, 모란 무늬를 그리고 무늬 외에 바탕을 칼로 긁어내어 그 무늬가 도드라지도록 표현하였다. 긁어낸 바탕은 철분이 많은 안료顔料를 붓으로 덧발라 구웠기 때문에 바탕색이 검은빛을 내어 모란꽃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까지 높였다. 대담하고 활발한 모란의 구성과 여백을 메꾼 흑갈색의 철채 장식 등이 어우러져 다른 분청사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같은 시대 백자에도 이런 자라병이 간혹 보이지만, 이 병처럼 높이가 낮고 원형의 두 면을 위아래로 맞붙여 완성한 형태는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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